보유 종목이 하루에 -5% 빠졌다고 해봅시다. 이 숫자만으로는 아무것도 판단할 수 없습니다. 그날 코스피가 -5% 빠졌다면 내 종목은 그저 시장과 함께 움직인 것입니다. 반대로 코스피가 보합이었는데 내 종목만 -5%라면, 그 종목에 무언가 고유한 일이 생긴 것입니다. 같은 낙폭, 완전히 다른 사건입니다.
이 구분에 이름을 붙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외부악재 (시장 요인) | 개별악재 (종목 요인) | |
|---|---|---|
| 원인 | 거시경제·지정학·수급 등 시장 전체를 누르는 충격 | 실적 쇼크, 유상증자, 소송, 임상 실패, 계약 해지 등 그 회사의 일 |
| 전형적 패턴 | 지수와 비슷한 폭으로 함께 하락 | 지수 대비 훨씬 큰 폭의 단독 하락 |
| 회복 조건 | 시장 전체의 공포가 진정되면 함께 회복하는 경향 | 그 악재 자체가 해소되어야 함 — 시장이 반등해도 홀로 남을 수 있음 |
| 확인 방법 | 지수·환율·해외시장 등 거시 뉴스 | 해당 종목 뉴스·전자공시(DART) |
구분의 출발점은 간단한 뺄셈입니다. 종목의 등락률에서 해당 시장 지수의 등락률을 뺀 값 — 이를 초과낙폭(excess drop)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초과낙폭 하나만으로 결론 내리지 않는 것입니다. 판단에는 두 조건이 함께 필요합니다.
초과낙폭은 빠르고 유용한 필터지만, 어디까지나 가격 통계에 기반한 추정입니다. 가격이 조용해도 악재가 숨어 있을 수 있고, 반대로 큰 초과낙폭이 단순 수급 왜곡(대량 블록딜, 지수 편출입 등)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확인 절차가 필요합니다.
CrashWatch의 AI 시그널은 정확히 이 절차를 자동화한 것입니다 — 급락일에 등락률 상위 종목의 초과낙폭을 계산하고, 뉴스와 DART 공시를 수집해 개별 사유가 있는지 확인한 뒤, "외부악재 동반 하락"인지 "개별악재"인지 참고 분류를 제공합니다. AI가 개별 사유를 찾지 못했다는 것이 "악재가 없음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라는 한계도 함께 기억해 두세요.
급락장에서 투자자가 저지르기 쉬운 실수 두 가지가 정확히 이 구분의 실패에서 나옵니다.
급락 당일의 공포 속에서 이 판단을 스스로 내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판단 이전에 구분의 틀을 미리 갖춰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장 전체의 급락이 어떤 심리 과정을 거쳐 증폭되는지는 패닉셀의 심리학에서, 시장 급락의 규모를 단계로 읽는 법은 경보 단계 가이드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