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코스피 급락"이라는 기사 제목만으로는 그날이 어떤 날이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1.5%도, -8%도 기사에서는 똑같이 "급락"이라고 부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장에서 두 숫자의 의미는 완전히 다릅니다. 지수가 하루 -3% 빠지는 일은 몇 달에 한 번쯤 일어나지만, -8%는 금융위기·팬데믹급 사건이 있을 때나 나오는 수치입니다.
CrashWatch는 이 차이를 구분하기 위해 급락을 다섯 단계의 경보로 나눕니다. 기준은 두 가지 축입니다 — 단일 지수의 당일 낙폭, 그리고 며칠에 걸친 연속 하락.
| 단계 | 당일 낙폭 기준 | 연속 하락 기준 |
|---|---|---|
| Lv1 주의 | 지수 -3% 이상 | — |
| Lv2 경계 | 지수 -4% 이상 | 3일 연속 하락 + 누적 -3% 이상 |
| Lv3 심각 | 지수 -5% 이상 | 4일 연속 하락 + 누적 -3% 이상 |
| Lv4 위기 | 지수 -7% 이상 | 5일 연속 하락 + 누적 -3% 이상 |
| Lv5 블랙아웃 | 지수 -10% 이상 | 6일 이상 연속 하락 + 누적 -3% 이상 |
여기서 "지수"는 코스피·코스닥·나스닥 세 지수 중 어느 하나입니다. 두 개 지수가 동시에 빠져야 한다는 조건은 없습니다 — 한국 투자자에게는 나스닥 단독 급락도 다음 날 국내 시장에 그대로 전이되는 경우가 많아, 단일 지수 기준이 더 실용적이기 때문입니다.
하루 -5%짜리 폭락만 위험한 것이 아닙니다. 하루하루는 -1% 안팎이라 뉴스거리가 되지 않지만, 그것이 4~5일 이어지며 누적 -6~7%가 되는 슬로우 크래시(slow crash)도 체감 충격은 폭락과 다르지 않습니다. 오히려 매일 "오늘은 반등하겠지"라는 기대가 무너지는 과정이 반복되므로 투자 심리가 더 깊게 마모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만 연속 하락 일수만 세면 오탐이 생깁니다. 코스피가 -0.2%씩 사흘 빠지는 것은 흔한 일이고 경보를 울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CrashWatch는 연속 하락 경보에 누적 낙폭 -3% 이상이라는 조건을 함께 요구합니다. "며칠째 빠졌다"와 "의미 있는 폭으로 빠졌다"가 동시에 성립할 때만 경보가 올라갑니다.
기준 숫자에 과거의 실제 거래일을 대입해 보면 감이 잡힙니다.
Lv5의 명칭이 '블랙아웃'인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한국 시장의 서킷브레이커 1단계는 -8%에서 발동되는데(자세한 내용은 서킷브레이커·사이드카 정리 참고), Lv5의 -10%는 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고도 하락이 멈추지 않은, 시장 기능이 사실상 마비된 수준을 뜻합니다.
경보는 "팔아라"는 신호가 아닙니다. 반대로 "사라"는 신호도 아닙니다. 경보의 역할은 지금이 평소와 다른 구간임을 알리고, 원인을 확인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경보가 떴다면 순서대로 확인해 보세요.
과거의 급락일들이 이후 실제로 어떤 경로를 걸었는지는 패닉셀의 심리학에서 데이터와 함께 정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