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일에 가장 위험한 것은 하락 그 자체가 아니라 원인을 모른 채 내리는 성급한 결정입니다. 그리고 원인을 확인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생각보다 짧습니다. 이 글은 지수가 -3% 넘게 빠진 날 무엇을 어떤 순서로 볼지를 한 페이지로 정리한 것입니다. 각 항목의 배경은 링크된 가이드에 있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따로 봅니다. 두 시장은 성격이 달라 같은 날에도 낙폭이 크게 갈립니다. 규모를 단계로 환산하면 그날의 성격이 바로 드러납니다.
| 단계 | 기준(단일 지수) | 어떤 날인가 |
|---|---|---|
| Lv.1 주목 | -3% 이상 또는 — | 몇 달에 한 번 있는 수준 |
| Lv.2 관심 | -4% 또는 3일 연속 하락 | 추세를 의심해 볼 구간 |
| Lv.3 경계 | -5% 또는 4일 연속 | 드문 낙폭 |
| Lv.4 극단 충격 | -7% 또는 5일 연속 | 2020년 3월급 |
| Lv.5 블랙아웃 | -10% 또는 6일 이상 연속 | 2008년 10월·2024년 8월급 |
기준과 사례는 경보 단계 가이드와 대급락 사건사에 있습니다.
오른 종목과 내린 종목의 비율을 봅니다. 90% 이상이 빠졌다면 시장 전체를 누르는 요인이고, 절반 정도라면 특정 업종·대형주에 집중된 사건입니다. 지수가 시가총액 가중평균이라 대형주 몇 개로도 -3%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같은 업종 종목 3~5개의 등락률을 나란히 놓습니다. 함께 빠졌다면 업종 요인, 혼자 크게 빠졌다면 개별 요인 후보입니다. 방법은 코호트 비교 가이드에 있습니다.
혼자 벗어나 있다면 DART에서 최근 2~3거래일 공시를 확인합니다. 유상증자·전환사채·실적·계약 해지·소송 유형만 훑으면 됩니다. 전날 장 마감 후 공시를 빠뜨리지 마세요. 공시가 없다는 것도 정보입니다.
| 지표 | 움직였다면 |
|---|---|
| 원/달러 환율 급등 | 자금 이탈 성격 — 개별 뉴스로 설명되지 않음 |
| 미국 금리·연준 발언 | 할인율 변화 — 성장주 낙폭이 큼 |
| 전일 미국 지수 급락 | 무엇이 주도했는지가 한국 전달 강도를 정함 |
| 외국인 대규모 순매도 + 선물 동반 | 지수 단위 매도 — 종목 뉴스에 답이 없음 |
| VIX·VKOSPI 급등 | 불확실성 확대 — 며칠 더 흔들릴 각오 |
| 확인 결과 | 분류 | 의미 |
|---|---|---|
| 지수 동반 하락 + 공시 없음 + 코호트 함께 하락 | 외부악재 | 회사에 대한 판단을 바꿀 근거는 아직 없음 |
| 지수 보통 + 코호트 이탈 + 공시 있음 | 개별악재 | 매수 근거와 충돌하는지 확인 필요 |
| 코호트 이탈했으나 공시·뉴스 없음 | 미확인 | 결론 보류. 비중 조정으로 시간을 번다 |
구분의 기준은 외부악재 vs 개별악재에 정리돼 있습니다.
지금 만드는 기준은 이미 손실 상태에 기울어 있습니다. 급락 전에 정해둔 규칙이 있다면 그것을 적용하고, 없다면 오늘은 대규모 결정을 내리지 않는 날로 두는 편이 낫습니다.
무엇을 팔지만큼 어떻게 팔지가 결과를 바꿉니다. 급락일에는 호가창이 비어 있어 시장가 주문이 예상보다 훨씬 낮게 체결됩니다.
오늘 확인한 것, 내린 판단, 그 근거를 한 줄로 적어둡니다. 몇 주 뒤 회복 여부를 보고 대조하면, 내 판단이 어디서 맞고 어디서 틀렸는지가 드러납니다. 종목별 회복 경로가 갈리는 것도 이때 확인됩니다. 이 기록이 다음 급락일의 규칙이 됩니다.
밤사이 미국이 크게 빠졌다면, 대응을 판단할 수 있는 시간은 야간선물이 마감되는 06:00부터 동시호가가 끝나는 09:00까지입니다. 09시에 앱을 켜면 이미 시초가에 반영이 끝나 있습니다. 시간대 구조는 거래 시간 가이드에 있습니다.
원인을 확인하기 전에는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는다. 확인에 15분이면 충분하고, 그 15분이 "회사에 문제가 생긴 하락"과 "시장에 휩쓸린 하락"을 가릅니다. 그리고 그 구분이 지금의 하락을 손절할 이유로 볼지 견딜 이유로 볼지를 정합니다. 급락일에 필요한 것은 용기도 인내도 아니라 미리 준비된 확인 절차입니다.